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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캄보디아에서 자국 통화인 리엘의 유통이 여전히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캄보디아국립은행(중앙은행)은 미국 달러경제로부터 탈피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으나, 리엘 경제로의 이행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크메르 타임즈(인터넷판)가 28일 전했다.
중앙은행은 최근 수년간 리엘화 유통촉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왔다. 2016년에는 상업은행에 대해 2019년까지 대출액의 10% 이상을 리엘화로 실시하도록 하는 지침을 하달했다.
다만, 중앙은행이 공표한 ‘금융안정화에 관한 고찰 2021’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대출총액에서 리엘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11.4%. 중앙은행이 제시한 기준(10%)은 웃돌았으나, 달러화의 88.6%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예금총액에서 리엘화가 차지하는 비율도 2021년 기준 약 9%로, 2018년의 6.1%보다는 상승했으나 달러화의 91.4%와는 차이가 매우 크다.
중앙은행은 “경제가 과도하게 달러화되어 있으면, 금융정책의 효과가 제한된다”라며 앞으로도 리엘경제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나, 부동산 업계 등 재계로부터는 오히려 이중통화체제를 바라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 때 주변 각국의 통화가치는 달러 대비 크게 하락했으나, 이중통화체제로 리엘의 가치는 안정을 유지했다”라며, “미국 달러가 통용되고 있다는 것은 외국인투자가들 입장에서 매우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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