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블루 소극장이 오는 3월 15일 문을 닫는 가운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어린이와 청소년, 신진 음악인을 위하는 김민기 학전 대표의 뜻을 잇겠다고 밝혔다.
홍승욱 예술위 극장운영부장은 22일 아주경제와 통화서 "학전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왔다. 금일 오전에 최종적으로 협의 사항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학전은 같은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학전블루 소극장이 2024년 3월 15일 문을 닫는다”며 “예술위는 어린이와 청소년, 신진 음악인을 위하는 김민기 대표의 뜻을 잇되 학전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독자적인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컨대 홍 부장은 예술위가 그동안 해왔던 '어린이 청소년 발표 지원 사업' 등과의 연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향후 공간 운영 방식은 절차상 예술위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사회는 빠르면 오는 3월 열릴 예정이다.
논의 끝에 학전 명칭은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홍 부장은 "다른 이유는 아니다. 김민기 대표의 의중이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1991년 김 대표가 대학로에 개관한 학전은 33년간 총 359개 작품을 기획, 제작했다. 학전은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을 개최해 대학로에 라이브 콘서트 문화를 만들었다. 1994년 초연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최초의 기획 프로덕션,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이라는 기록을 쓰며 4000회 이상 공연됐다. 2004년부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에 집중해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등을 선보였다.
어린이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는 이달 24일 종연하며, ‘학전 어게인’ 콘서트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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