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강시철 박사 "의료대란, 혁신의 기회··· '스마트 의료팀' 구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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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4-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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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도움 필요했던 의료차트 기록, AI 기반 '보이스 EMR' 대안

  • 기술 도입 시 인력 부족과 같은 긴급상황에서도 핵심의료 유지

  • 의료진, 단순 업무 AI가 대신··· 온전히 환자 치료·소통에 집중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의료대란으로 인해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지만 동시에 ‘혁신을 통한 재도약’의 기회도 왔다”고 평가했다
강시철 박사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의료대란으로 인해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지만 동시에 ‘혁신을 통한 재도약’의 기회도 왔다”고 평가했다.

첨단기술 분야 권위자인 강시철 박사가 권순용 서울성모병원 교수와 함께 스마트 의료에서 인공지능(AI)과 인간이 공생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내용을 담은 <메타의료가 온다> 책을 출간했다.

IT 부문 저자인 강시철 박사는 첨단기술 분야를 30년 이상 분석·전망해 온 전문가다. 의료 부문 저자인 권순용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2019년 국내 최초의 스마트병원인 은평성모병원을 건립한 초대 원장이다. 두 전문가는 이 책을 통해 의료 기기의 스마트화를 넘어 스마트 기기와 의료진이 한 팀이 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의료 산업을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했다.

강시철 박사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의료대란으로 인해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지만 동시에 ‘혁신을 통한 재도약’의 기회도 왔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강 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의료대란이 지속하는 혼란 속에서 IT와 접목한 스마트병원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의료대란으로 인해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지만 동시에 ‘혁신을 통한 재도약’의 기회도 왔다. 서울성모병원의 스마트병원 전환 사례는 이러한 변화의 단면을 명확히 보여준다. <메타의료가 온다> 공동 저자인 권 교수는 그간 전공의들의 도움으로 의료차트 기록을 관리해 왔다고 한다. 다만 의료대란으로 인한 이들의 부재는 이 같은 업무 분담 구조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권 교수가 직접 모든 차트를 입력해야 하는 상황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진료 가능한 환자 수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의료 서비스의 양적, 질적 저하를 초래하는 문제를 낳았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AI 기반 음성인식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인 ‘보이스 EMR(Electronic Health Records)’ 시스템은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 해당 시스템이 권 교수가 직면한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원로교수가 직접 시간 낭비 없이 의무기록을 작성할 수 있게 해줬고, 의사가 환자와의 대면 시간을 최대화할 수 있게 도왔다. 동시에 더 많은 환자를 효율적으로 진료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업무 효율성 향상을 넘어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과 품질을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나아가 이 같은 기술의 도입은 의료 시스템의 회복성을 높인다. 인력 부족과 같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핵심적인 의료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앞선 사례처럼 보이스 EMR 시스템과 같은 스마트 의료 기술은 경험 많은 의료진의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행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단기적인 위기 대응은 물론 장기적으로 의료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의료 시스템 도입 시 유의사항은 없는가

“기술 도입에 따른 윤리적, 법적 고려사항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환자 정보의 보안, 의료진의 기술 적응 그리고 인간적 터치의 유지 등은 지속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과제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의료진의 기술 적응을 위한 지원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IT 기술과 의료의 융합은 의료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권 교수의 사례는 이러한 기술 혁신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다만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의료 시스템 전반의 혁신적 재구성을 수반해야 한다. 스마트병원은 단순히 첨단 기술을 갖춘 병원이 아니라, 환자 중심의 케어와 의료진의 전문성이 최적의 균형을 이루는 미래 의료의 모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더 나은 의료 서비스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미래 스마트병원의 구체적인 모습은 무엇인가. 어떤 변화까지 기대할 수 있나

“AI와 로봇이 의료진과 조화롭게 공존하며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또 AI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학습해 질병 진단의 정확성과 속도를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AI는 의료진의 눈과 귀가 되어 숨겨진 질병의 징후를 찾아내고,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해 의료의 효율성과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로봇은 정밀하고 섬세한 수술을 가능하게 해 합병증 발생률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 ‘로봇 외과의사’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교한 수술을 통해 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스마트병원은 환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고, 예방 중심의 의료로 전환하며, 원격 의료를 활성화하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AI는 환자의 유전 정보, 생활 습관, 질병 이력 등을 분석하여 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시하고, 웨어러블 기기와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통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질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여 예방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또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의료진은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맡기고, 환자와의 소통과 치료에 집중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미래 스마트병원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의료진의 파트너가 되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AI를 활용하는 스마트병원으로 의료진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지 않나

“‘인간의 업무를 기계가 대신할 것’이라고도 하지만, ‘변화는 파괴가 아닌 변용(變容)을 낳는다’는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AI는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에게 ‘제 3의 눈’을 선사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상상해 본다면, 미래 의사 사무실에서 AI는 의사의 충실한 조수 역할을 할 것이다. '이 환자의 CT 스캔 결과는 어떤가?'라고 물으면 '99.9% 확률로 양성 종양입니다만, 0.1%의 가능성은 당신이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이다.

물론 AI의 등장으로 일부 의료 업무는 자동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마치 주방에 식기세척기가 등장한 것과 같다. 식기세척기는 요리사의 존재를 위협하지 않았다. 오히려 요리사들이 더 창의적인 요리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왔던 것처럼 말이다. AI는 의료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재창조’하는 연금술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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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사기꾼임 박사는개뿔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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