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서비스하는 인공지능(AI) 사진앱 '스노우·에픽·소다'의 이용자 수가 1년 사이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스노우와 소다의 AI 편집 서비스에서 외설 합성 이미지가 논란이 된데다 1년 전과 크게 변함 없는 AI 서비스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면서 이용자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스노우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382만명으로 전년 동기 489만명과 비교해 100만명 이상 감소했다. 스노우에 AI 기능을 처음 본격적으로 도입한 'AI 아바타' 출시 당시 MAU는 580만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소다 MAU는 113만명으로 전년 동기 163만명에서 50만명 감소했다. 에픽은 41만명에서 20만명대로 줄어 2배 이상 급감했다.
특히 AI 프로필은 출시 직후 폭발적 인기를 끌며 한달 간 100억원을 수익을 내기도 했다. 글로벌 앱마켓 분석 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00만 달러(약 13억5000만원)였던 스노우의 전세계 월매출은 6월에 750만달러(약 101억6000만원)로 분석됐다. AI프로필은 스튜디오 촬영과 유사한 고품질의 프로필 사진을 받아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기본 서비스는 3300원이고, 1시간 내 빠른 결과물을 받으려면 6600원을 내면 된다.
이용자 수가 감소한 데에는 연이어 출시된 AI 기능이 일회성 흥미에 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노우는 지난해 1월 이용자의 사진을 3차원(3D) 아바타로 바꿔주는 'AI 아바타' 기능을 출시한 이후, △5월 AI 프로필과 △7월 AI 베이비, △10월 AI 하이틴 등 다양한 AI 기능을 잇따라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끈 AI 프로필과 AI 베이비를 출시했을 당시 MAU가 500만명대를 유지했으나 이후 400만명대로 줄어 최근 300만명대를 유지 중이다. 흥미로운 서비스에 초기에 반짝 몰렸지만 이용자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진 못한 것이다.
더욱이 최근 AI 편집 서비스에서 외설 합성 논란이 더해지면서 기술적 한계도 드러났다. 소다의 AI 배경 확장은 AI기술로 이미지의 일부분을 합성해 확장해주는 기능인데, 외설적 이미지를 합성한 결과물이 나와 논란이 됐었다. 스노우의 유료 기능인 AI 헤어샵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인물 사진을 다양한 머리 스타일로 합성해주는 AI 헤어샵의 단발 컷 합성 과정에서 상반신 나체 상태로 표현된 결과물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노우 측은 "현재 AI 기술상의 한계로 이미지 생성 엔진에서 불완전한 결과물이 산출될 가능성이 일부 존재한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억제 기술과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며 필터링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고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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