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시장 잡아라' 국내 필러업체, 글로벌 공략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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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4-12-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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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기업과 경쟁 어려움 속에서 수출 확대 총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필러업체들이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재 앨러간, 갈더마 등 해외 기업이 시장 주도하며 국내 기업 점유율은 5%에도 못 미치지만,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3에 달할 정도로 높다. 국산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출 규모를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필러 시장은 지난해 60억 달러(약 8조 3700억원)에서 2032년에는 133억 달러(18조 5588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8.4%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이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전체 중 35%를 차지하며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어 아시아 태평양(30%). 유럽‧중동‧아프리카(27%) 순이다.
 
글로벌 필러 시장은 엘러간과 갈더마가 각각 34%, 28%의 점유율로 양분하고 있다. 국산 업체 중에는 LG화학(2%), 휴젤(2%), 메디톡스(1%) 정도가 그나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1분기 휴젤‧메디톡스‧휴메딕스‧제테마 등 4사의 평균 수출 매출 비중은 72%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향후 더 큰 성장 가능성이 잠재돼있다는 뜻이다.
 
국산업체들은 타사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서 고속 성장을 노린다.
 
LG화학은 미용필러 브랜드 ‘이브아르’와 ‘와이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이 중 이브아르는 저가와 고가 사이의 중가 가격대로 시장을 적절히 파고들었단 평가를 받는다. 중국서는 시장 점유율 2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히알루론산(HA) 소재로,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약품 품질위원회(EDQM)의 승인을 받았다. 주로 볼, 턱, 코끝 시술 등에 사용되며, 유지 기간은 약 6개월에서 1년 사이이다.
 
휴젤은 HA필러 브랜드 ‘더채움’을 사용 목적에 따라 3개 영역, 9개 제품으로 다양화했다. 미국 프리미엄 제품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중국 제품보다 우수한 품질을 갖춘 게 특징이다. 특히 유럽서 성과가 두드러진다. 현재 20개국 이상에 진출했고, 10%대 시장 점유율(매출 수량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휴젤은 3년 내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메디톡스의 HA필러 ‘뉴라미스’도 지난 3분기 유럽서 유의미한 성장을 거뒀다. 오송 3공장이 2분기 우크라이나 의료기기 규제당국으로부터 제품 신규 제조소로 추가 승인을 받은 영향이다. 메디톡스는 향후 수출 국가별 제조소 추가 설비를 확보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또 다른 HA 필러 제품인 ‘아띠에르’ 영향력도 키워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이어 태국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휴메딕스는 연내 브라질에서 바디필러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동남아서 안면필러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진출을 위해 2025~2026년 필러제품 FDA 임상도 시작할 예정이다. 제테마는 내년 2분기 중국에서 HA 필러 품목 허가를 획득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파트너사 중국 화동에스테틱을 통해 하반기부터 필러 수출이 의미 있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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