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간세포서 '세포사멸' 조절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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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4-12-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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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세대 의대
(왼쪽부터) 남기택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교수, 허수민 박사 [사진=연세대 의대]
연세대학교 의대는 남기택 의생명과학부 교수와 허수민 박사 연구팀이 간세포의 세포사멸을 조절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 ‘MIST1’ 유전자의 역할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바이오마커는 생체 내에서 특정 질병 또는 생리적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NPG) 학술지인 ‘세포사멸과 질병 저널’에 게재됐다.
 
간 조직은 인체 장기 중 가장 재생력이 뛰어난 장기다. 손상 정도가 경미하거나 급성 손상을 입게 되면 간세포가 스스로 재생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손상에 노출될 경우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만성 염증, 간 섬유화 등으로 이어진다. 심한 경우 암으로 번질 수도 있다.
 
연구팀은 간 질환의 진행과 관련한 유전자 발현 역학을 조사하기 위해 사염화탄소(CCI4)로 간 손상이 유도된 모델을 이용했다. CCI4 주입 후 소포체 스트레스(잘못된 단백질이 쌓일 때 일어나는 현상)가 유도된 간 손상 과정에서 1, 3, 6, 8주의 간세포를 채취해 시간 경과에 따른 유전자 발현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소포체 스트레스, 세포사멸, 비접힘 반응 등과 관련한 특정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발현된 유전자들을 분석한 결과, ‘MIST1’ 유전자 발현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IST1은 CCI4로 손상된 간세포 주변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형태를 보였다. MIST1이 세포사멸과 관련된 단백질 TRIB3의 발현을 조절해 간세포 생존과 손상 회복에 영향을 주는 것도 확인했다. MIST1 유전자가 TRIB3 단백질 조절에 핵심 인자인 것은 처음 규명됐다.
 
남기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간질환 치료 연구의 새로운 전환점이 돼 지방간, 간 섬유화 등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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