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로버트 에프(F.) 케네디가 미국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후 의료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로버트 에프 케네디는 대표적인 백신 회의론자로 꼽힌다. 과거 백신 관련 부정 입장과 음모론적 주장을 수차례 표출한 적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과학적 근거 기반의 공중보건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시장적 정책 역시 더욱 신속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업체 입장에선 지난해 신약 연구개발(R&D)을 통해 일궈낸 질적 성장이 흔들릴 우려에 직면한 셈이다. 이를 주요 임상 결과 발표로 상쇄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복용)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 ‘DD02S’의 임상 1상 결과를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비만·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 결과와 신경염증 기반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치료제 ‘NLY02’ 연구 결과도 공개할 방침이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치료제 LCB14‧LCB84‧LCB71 등 주요 제품의 임상 1상 결과를 순차 발표한다. 해당 물질이 2상으로 넘어간다면 더욱 높은 가치를 갖게 된다. 유한양행은 연내 미국 알러지 천식 면역학회(AAAAI)에서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측된다. 관건은 경쟁 약품인 '노바티스'와 '졸레어'보다 높은 효과를 검증할 수 있을지 여부다.
셀비온은 방사선 항암제인 ‘Lu177-DGUL’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조건부 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조건부 허가에 대한 기반은 확보된 상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파킨슨병 신약 'ABL301'를 사노피에 기술 이전했다. 현재 자사 주도로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달 중 종료가 예상된다.
메지온은 폰탄환자치료제 ‘유데나필’의 유럽의약기구(EMA) 허가 신청과 임상 3상 중간발표를 앞두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에 대해 발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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