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회담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시바 일총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08/20250208100205794444.png)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첫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과 대북 협상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 그리고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겠다"면서 "그것을 위해 우리는 내가 집권 1기 때 시작한 한반도 안전과 안정 확보 노력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시바 총리가 "일본과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힘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동의했음을 시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유지했던 북한 비핵화 목표에서 후퇴한 채 북한과 군축(핵무기 감축)협상에 나서거나,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사안만 통제하는 방향으로 대북 관여를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의지도 다시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잘 지냈고, 전쟁을 막았다"며 북한 및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는 "모두에게 매우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관계를 맺겠다는 기본적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고, 한 걸음 더 나아간 구체적인 제안은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일 정상회담 사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관여에 열린 입장임을 재확인한 뒤 "우리는 거기서 앞서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북한 비핵화)에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면서 일본과 한국 등 파트너들과 계속 보조를 맞출 것(remain in lockstep)"이라고 밝혔다.
즉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다가가기 위해 북한 비핵화 원칙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며 북한이 그와 같은 미국의 입장을 인정하고 대화의 무대로 나와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다시 말해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해 북한에 대한 비핵화 요구의 '바'를 낮추거나 한국, 일본 등 역내 동맹국과의 조율을 생략하는 등의 '과속'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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