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62120388003.jpg)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신 실장은 '비상계엄 당일 비상계엄을 왜 반대했느냐는 질문'에 "12·3 비상계엄 선포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해 반대했다"라고 말했다.
신 실장은 지난해 3월말~4월 초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이 모인 만찬에 참석한 사실을 인정하며 "윤 대통령이 정치적 상황을 두고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윤 대통령이) 비상조치를 해야 되지 않겠냐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다만 그 당시에는 계엄까지는 생각 못했고 어떤 경우든 적절치 않고 좋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의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신 실장은 비상계엄 당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이 계엄 선포에 반대하는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신 실장은 "비서실장이 안 된다고 했고 몇몇 수석비서관들도 따라서 말을 했다"며 "일단 비상계엄 선포가 적절한 선택이 아니라고 본능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당시 윤 대통령이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전화해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된다'는 발언과 관련해선 "그런 우려(제2계엄)는 전혀 하지 않았고 4일 오전 1시55분경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계엄 해제하시죠'라고 건의했다"며 "이후 윤 대통령이 바로 승인한 만큼 제 2의 계엄을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실장에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장관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이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했다는 의혹을 두고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지시를 전혀 받은 바 없고, 소방청장에게 관련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의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비상계엄 당일 국무회의 참석차 대통령실에 갔고 대통령 집무실 원탁 위에 놓인 종이 쪽지 몇 개를 멀리서 봤다. 그중 소방청 단전·단수 내용이 적혀져 있는 게 있었다"며 "비상계엄 선포되고 광화문으로 돌아가는 제 차 안에서 쪽지 본 게 생각이 났다"고 설명했다.
또 계엄당일 국무회의가 끝난 뒤 본인만 늦은 시간인 오후 11시 10분에 대통령실을 나간 이유에 대해서는 "늦은 게 아니고 회의가 끝난 뒤 망연자실해서 국무위원들이 삼삼오오 흩어졌다. 저도 당시 다른 국무위원들과 같이 나갔다"며 "이후엔 경찰청장과 소방청장과 통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꼼꼼히 챙겨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일 뿐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소방청장에게 단전·단수를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이들은 핵심적인 질문엔 모두 모호한 답변을 하며 핵심을 비껴갔는데, 이같은 답변 태도는 향후 진행될 형사재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 실장은 경찰에 입건 돼 내란 가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고, 이 전 장관 역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수사를 받았다. 현재 공수처는 이 전 장관 사건을 검찰로 이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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