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충족 의료 영역 IPF'…대웅제약‧브릿지바이오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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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5-02-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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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치병 특발성 폐섬유화증 환자 계속 늘어, 신약 개발 절실해 시장 전망 밝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약‧바이오 업권 내 ‘특발성 폐섬유화증(IPF)’ 치료제 개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해당 영역은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대표 시장으로 꼽힌다. 반면 관련 질환 환자는 계속 늘고 있는 만큼, 개발에 성공할 경우 큰 성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국내업체 중에는 대웅제약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시장 공략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24일 생명공학기업 플라이언트 테라퓨틱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주요 국가(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서 2019년 기준 2만8000명의 신규 IPF 환자가 진단됐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총 13만명의 IPF 환자가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환자 규모는 2029년까지 연평균 1.75% 증가해 15만4000명 이를 것으로 봤다.
 
가장 발병률이 높은 국가는 미국이다. 환자 수가 약 7만2000명으로 전체 중 약 5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IPF는 콜라겐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폐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난치병이다. 주로 중·고령층서 발생한다. 진단 2~3년 내 사망 확률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 호흡곤란, 만성 기침, 운동 능력 저하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의약업계는 ‘IPF’를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IPF 치료를 위해 승인된 약물은 베링거인겔하임 ‘오페브’와 로슈 ‘에스브리에트’ 뿐이다.
 
하지만 두 약물 모두 치료 효과‧안전성 측면에서 명확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질병 진행을 늦출 뿐, 환자 생존 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부작용도 빈번해 환자의 치료 지속성을 저해한다. 이러한 이유로 약 25%의 환자만이 현재 출시된 치료제를 사용하는 중이다. 이 중 약 40%는 초기 치료 단계서 약물을 중단하고 있다.
 
다양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효과적이고 안전한 신약 개발 필요성이 절실한 상태인 셈이다. 향후 시장 성장 전망도 밝다. 스웨덴 ‘바이코파마’는 IPF 시장 규모가 2024년 460만 달러서 2030년 62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업체 중엔 대웅제약이 IPF 치료 약물로 ‘베르시포로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섬유증 원인이 되는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 작용을 감소시키는 방식을 차용했다. 대웅제약 측은 “현재까지 환자 모집이 80% 정도 완료됐고, 연내 임상 종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을 개발 중이며, 최근 4차 독립적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임상 2상 시험을 지속하도록 권고받았다. 오는 4월 BBT-877의 임상 2상 탑라인(선공개 핵심지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24주차 평균 노력성 폐활량(FVC) 감소량은 44.3mL다. 기존 IPF 임상에서 보고된 평균 FVC 감소량을 고려할 때 유의미한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 브릿지바이오는 이후 기술이전을 통해 임상 3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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