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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애플 아이폰16 판매금지를 해제했다. 애플은 인도네시아에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더해 아이폰 소프트웨어와 액세서리 연구개발(R&D)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와 애플은 인도네시아 내 아이폰 16 판매 금지를 해제하는 조건에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애플과 합의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지속된 인도네시아 내 아이폰16 판매 금지 조치는 해제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 애플이 국내산 부품 조달 기준 35%를 지키지 않는다며 아이폰16 시리즈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제조업을 키우기 위해 자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PC 등에는 자국산 부품이 40% 이상 들어가도록 규제하고 있다.
애플은 이 규정을 피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1조7100억 루피아(약 1501억원)를 투자해 앱 개발 교육 시설을 운영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애플의 실투자액은 1조5000억 루피아(약 1317억원)로 약속한 액수보다 2000억 루피아(약 184억원)가량 모자라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이폰 판매 규제에 나섰다.
애플은 바로 투자 부족액보다 많은 1억 달러(약 1431억원)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지만, 인도네시아는 아이폰 생산 공장을 만들어 달라는 새 조건을 내걸며 거절했다.
그러자 애플은 다시 10억 달러를 투자해 위치 추적 장치 ‘에어태그’ 생산 공장, 액세서리와 부품 공장, 상품 디자인 연구소 등도 세우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는 부족한 투자금 1000만 달러(약 143억원)도 납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약은 인도네시아의 승리”라며 “외국 기업이 인도네시아를 단순 판매 허브로만 생각하지 않고, 자국 내 상품 개발과 현지 조제업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는 강경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내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5위권이지만 2억8000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인구를 생각하면 애플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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