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결정으로 석방되면서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린 탄핵 찬반 집회도 극명한 분위기 차이를 보였다.
검찰이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석방을 지휘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환호했고, 탄핵 촉구 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반발했다.
오후 1시부터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와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각각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광화문 대국본 집회에는 약 4만 명, 여의도 세이브코리아 집회에는 약 1만5000 명이 모였다.
자유대한호국단은 강남역 앞에서 윤 대통령의 석방과 공소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으며, 일부는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불법구속 즉각취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감옥 문을 열어라”, “빨갱이를 척결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법원이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결정하고 검찰이 즉시항고를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전광훈 목사는 “윤 대통령이 오늘 저녁 9시께 한남동 관저로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는 이겼다”고 선언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석방 소식을 듣고 한남동 관저로 이동하기도 했다.
반면, 탄핵 촉구 집회는 오후 2시부터 서울 도심에서 진행됐으며, 윤 대통령의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참가자들은 더욱 격앙된 분위기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과 촛불행동은 헌법재판소 인근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집회를 열었고,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야 5당 집회에는 1만3000 명, 비상행동 집회에는 1만8000 명, 촛불행동 집회에는 약 1500명이 참가했다.
야 5당이 주최한 집회에서는 가수 이은미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시위대는 ‘내란종식 민주수호’, ‘극우국힘 규탄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범들을 철저히 단죄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이 석방된 후에는 구호가 “윤석열 석방 규탄한다”, “민심을 짓밟은 검찰 규탄한다”로 바뀌며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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