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서도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친환경 경쟁력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17일 한화오션은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급 LNG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2조3000억원에 수주했다. 길이 400m, 너비 61.5m로 LNG이중연료추진 엔진과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공기윤활시스템(ALS) 등 최신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다. 한 번에 2만4000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으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첨단 설계가 반영됐다.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0척 이상의 선대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 에버그린과 첫 협력을 시작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날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1조9355억원 규모의 셔틀탱커 9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3년 매출의 25%에 달하는 금액으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생산된 원유를 육상 저장기지까지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와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도입에 맞춰 국내 조선사들이 빠르게 대응하는 중"이라며 "첨단 기술이 적용된 국내 조선사의 경쟁력 있는 선박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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