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방송·콘텐츠 시장 동반 붕괴 막으려면…"매출액 반영한 사용료 산정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나선혜 기자
입력 2025-03-17 18: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7일 '유료방송 콘텐츠 거래체계·대가산정 기준 마련 필요성' 세미나 열려

  • OTT 사업자, 퀵VOD 사업 시작…유료방송 독점 경쟁력 약화

  • 콘텐츠 사용료 산정, 매출액 변동과 연동해야…"합리적 대가"

사진나선혜기자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유료방송 콘텐츠 거래체계·대가 산정 기준 마련 필요성' 특별세미나가 열렸다. [사진=나선혜기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유료방송 사업자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매출액 증감을 반영해 콘텐츠 사용료를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방송시장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프로그램 사업자들이 플랫폼에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률을 높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유료방송 콘텐츠 거래체계·대가산정 기준 마련 필요성'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재민 한국방송학회 부회장, 황용석 건국대학교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 교수, 김헌 한양대학교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곽정호 호서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1455개 주요 방송 프로그램이 OTT에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43.71%의 콘텐츠가 두 개 이상 OTT 플랫폼에 중복 공급했다. 종합편성채널(MBN, TV조선, 채널A)의 경우 콘텐츠 90% 이상이 다수 OTT 플랫폼에서 유통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기존 유료방송에서 콘텐츠가 OTT 플랫폼에 전달되는 시간인 '홀드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OTT 사업자의 퀵 브이오디 서비스를 지적했다. 이 서비스가 유료방송 실시간 시청을 대체하고 있다는 까닭에서다. 

황 교수는 "홀드백 기간이 중요하다"며 "실시간으로 방송이 나가고 얼마나 빨리 OTT에 공급되는지가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실시간 방송을 빠르게 대처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주용 OTT 홀드백 기간을 분석한 결과 전체 프로그램의 약 90%가 방영 당일 또는 1~2일 내 OTT에서 볼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런 서비스가 유료방송의 독점적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곽정호 호서대 교수는 '콘텐츠 대가산정 기준 마련 필요성 및 업계 기준 분석'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유료 방송 시장이 광고 시장 위축, 수익 기반 악화, 콘텐츠 수급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지난 2022년 국내 방송시장 총 방송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18조9734억이다. 이 기간 종합유선방송(SO, 케이블TV) 매출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1조 7335억원, 위성방송 매출은 전년 대비 2.7% 줄어든 4920억원을 기록했다. 

곽 교수는 "유료방송 영업수지 악화는 결국 콘텐츠 가격을 제대로 지불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며 "유료방송 시장과 콘텐츠 시장의 동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콘텐츠 사용료 비율 정상화 △방송 매출 증감 반영 △사용료 급변 예방 △채널군 설정상대 평가 △채널군 간 공정 경쟁 등을 골자로 콘텐츠 대가 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한국방송학회
[사진=한국방송학회]

구체적으로 곽 교수는 콘텐츠 사용료 산정을 매출액 변동과 연동해야 한다고 했다. 가령 2024년 콘텐츠 대가 총액은 2023년 콘텐츠 대가 총액에 1+(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액 증감율)을 곱해 산정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대가산정 대상을 △종합 채널 △보도 채널 △중소콘텐츠사 △일반콘텐츠사 등으로 묶고 각 채널군 시청 점유율과 평가 점수에 따라 콘텐츠 사용료를 배분하는 것도 제안했다. 

곽 교수는 "유료방송사와 콘텐츠제공사 상호 간 가치 증감에 기여한 합리적 대가를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