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광물 협정 문서를 전달했고 우크라이나가 이를 검토 중이다. 양국은 지난달 ‘노딜’ 파국으로 끝난 정상회담에서 서명할 예정이었던 광물 협정을 다음 주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경제 파트너십을 위한 완성된 문서를 전달했으며 현재 우크라이나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과 관련해 “우리는 내주에 본격적인 논의와 함께 서명까지 할 수도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방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광물 협정에 서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두 정상 간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정을 둘러싼 이견으로 공개적인 설전이 벌어지면서 무산됐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등에 대한 대가를 내세워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묻힌 희토류 등 주요 광물에 대한 채굴권을 요구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협정을 맺는 대신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을 안전보장을 요구해 왔으나 미국은 명시적이고 구체적인 안보 보장은 거부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희토류 광물 협정을 매우 곧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달 논의됐던 광물 협정 내용을 훨씬 넘어서는 새로운 협정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새 제안을 “대규모의 포괄적인 협정”이라고 설명하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에 개입을 늘린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광물 공동투자 펀드의 소유권과 통제권에 대한 세부 조항에 동의하고, 협정을 확대해 우크라이나 원전 등 다른 경제 자산을 미국 소유로 하는 데 동의하길 원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베센트 장관은 이날 대(對)러시아 제재 문제와 관련해 “모든 것은 테이블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재가 강화될지 아니면 약화될지는 러시아 지도부의 다음 조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5일 미국의 중재로 흑해 해상 휴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 마련에 합의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러시아산 농산물·비료 수출을 가로막은 각종 제약이 풀려야 합의가 이행될 것”이라며 ‘제재 해제’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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