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선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대결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정적 질문이지만 3선 출마가 허용된다면 오바마 전 대통령과 경쟁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좋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좋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내게 (다음 대선에도) 출마하라고 하고 있다. 3선 출마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이어 “나는 모른다. 나는 살펴보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헌법 제22조 수정안은 대통령의 3선 이상을 금지하고 있다. 해당 조항은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네 차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1951년 비준됐다.
다수의 미 의회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상·하원에서 3분의 2의 찬성과 전체 주 4분의 3이 동의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더힐은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3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것을 피하면서, 민주당과 언론 등을 포함한 반대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방법으로 치부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봐라. 여러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계속 3선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면 그는 미소를 지으며 정직하고 솔직하게 대답한다. 그러면 여기 있는 모두가 그의 답변에 대해 난리법석을 피운다”며 언론이 지나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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