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서울 아파트 입주 및 분양 물량이 나란히 400가구 수준으로 급감한다. 수도권은 물론 서울 역시 연초 예상보다 공급 지표 감소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축 물량이 희소해진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초강도 규제가 맞물리면서 서울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진행되는 신축 입주 물량은 강동구 성내동에서 선보이는 그란츠 리버파크의 407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동월(536가구)와 비교하면 24%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1월과 3월에는 각각 4000가구 이상의 아파트 입주가 진행됐지만 2월에는 580여가구, 이달에는 400가구 수준에 그치며 월별 입주 편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세는 내년부터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3만7681가구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입주 물량은 9640가구, 2027년 9500여가구 수준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분양 물량 역시 절벽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는 27개 단지, 총 2만373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전년 동월 대비 물량이 10% 감소한 수준이다.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1만2598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전년 같은 달(1만9814가구)와 비교하면 36% 가까이 물량이 쪼그라든 것이다.
특히 최근 서울의 분양 물량 감소세가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의 이달 신규 분양 단지는 404가구를 분양하는 중구 황학동 ‘청계 노르웨이숲’ 한 개 단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일반 분양 물량은 97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직방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행된 서울 신규 분양은 지난 2월 공급된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1개 단지에 그친다. 분양 외 공급 지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착공은 617가구로, 전월(1605가구)과 비교해 61.6%나 줄었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전체 공급 지표도 착공을 제외하면 일제히 후퇴하고 있다. 2월 수도권 전체 아파트 준공 물량은 9595가구로 1만 가구를 밑돌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5% 감소했다. 인허가 역시 5793가구를 나타내 지난해 동 기간 대비 27.5%나 감소했다.
시행사 및 시공사들이 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분양 일정을 연기하면서 상반기 아파트 공급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주 물량과 분양 물량 감소로 올해부터 전세 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내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제 적용 대상으로 확대 지정하면서 추가적인 전세 매물 감소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토허제 지정 지역의 경우 2년 실거주 의무로 전세 매물이 감소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개월 전 대비 8%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최근 토허제 재지정 발표 이후부터 공급 물량이 빠르게 감소한 강동구와 서울 서남권 일대 등에서 최근 높은 전세 가격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아실 통계를 보면 강동구의 이날 아파트 전세 물량은 1881건에 그쳐 15일 전(2677건) 대비 29.8%나 줄었다. 구로구와 관악구도 같은 전세 물량이 각각 9.6%와 7% 감소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다섯째주(3월 3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동구의 주간 전세가격 상승률은 0.16%로 전주 대비 상승률을 더욱 키웠다. 구로구와 관악구가 포함된 서남권 일대 아파트 전세가격도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이 소폭 둔화됐음에도 3주 연속 동일한 상승률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강도 규제로 전세 물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세 가격 강세와 불안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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