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익사이팅 서울 21] '차세대 앤디 워홀' 필립 콜버트의 유쾌한 랍스터 세계

  • 5월 11일까지 석촌호수 '갤러리 호수'서

  • '랍스터 행성으로의 여행' 무료전시 열려

필립 콜버트의 ‘Lobster Octopus’를 비롯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위치한 구립미술관 ‘갤러리 호수’ 2층에 전시돼 있는 작품들 사진안수교 기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위치한 구립미술관 ‘갤러리 호수’ 2층에 필립 콜버트의 ‘Lobster Octopus’ 등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걷다 보면 노란 물감이 묻은 붓을 들고 있는 거대한 랍스터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석촌호수에 위치한 구립미술관 ‘갤러리 호수’ 앞에서다. 이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가 송파구에 기부한 6m 조각 작품 ‘예술가’다. 앞으로 이 자리에 영구 전시돼 석촌호수를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필립 콜버트는 영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차세대 앤디 워홀’로 불린다.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감을 사용하고 만화적 요소를 활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작품마다 랍스터를 등장시키는 게 특징인데 이를 통해 필립 콜버트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그대로 표출한다.

이런 필립 콜버트의 다채로운 작품을 석촌호수 산책길 옆 ‘갤러리 호수’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이달부터 5월 11일까지 필립 콜버트 개인전 ‘랍스터 행성으로의 여행’이 열리고 있어서다. 전시장 1층에는 필립 콜버트를 유명하게 만든 ‘헌트 시리즈’ 최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헌트 시리즈는 수많은 이미지와 아이템이 넘쳐나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당신은 어떤 것을 사냥하듯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재의 충돌을 나타내는 ‘전투 시리즈’도 볼거리다. 이 시리즈는 전통적인 역사화에서 영감을 받아 전쟁 장면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게 특징이다. 특히 광고, 브랜드, 로고, 디지털 아이콘 등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점은 흥미를 자극한다. 예컨대 필립 콜버트의 상징적 캐릭터인 랍스터가 전투 장면에서 고전 전투복이 아닌 아디다스 체육복을 입는다거나 창 대신 셀카봉을 들고 있는 식이다.


하현주 예송미술관 큐레이터는 “필립 콜버트는 예술이 우리와 동떨어져서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하면 결코 예술과 사람이 함께할 수 없다고 봤다”며 “우리 생활 속에 있는 것들을 (작품에) 사용해야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앤디 워홀의 대표작을 연상시키는 ‘꽃 시리즈’를 비롯해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오마주한 ‘생각하는 랍스터’, 헨리 무어의 누워 있는 인물을 추상적인 형태로 재해석한 ‘느긋하게 누워 있는 랍스터’ 등 각 작품마다 필립 콜버트 특유의 상상력이 녹아 있다.

하 큐레이터는 “아기자기한 랍스터 동상을 비롯해 전투 신 등 여성과 남성, 아이와 어른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전시로 인기가 높다”며 “특히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석촌호수에 전시장이 있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립 콜버트도 이 같은 공간적 위치가 본인 작품 콘셉트, 의도와 맞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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