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이 뭐길래" 방산·금·조선 수익률 고공행진… 손실도 유의해야

  • N2 레버리지 방산 ETN 연초 후 198.57% 급등

  • 다양한 테마 투자… 파생상품 리스크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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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올들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를 압박하는 가운데, 일부 상장지수증권(ETN)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과 금, 조선 등 특정 테마에 집중 투자한 ETN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선보인 ‘N2 월간 레버리지 방위산업 Top5 ETN’은 연초 이후(1월 2일~4월 16일 기준) 198.57%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ETN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테마의 ‘N2 방위산업 Top5 ETN’도 87.58%로 뒤를 이었다.
 
N2 방위산업 Top5 ETN은 전체 매출 중 방위산업 관련 매출이 유의미하게 발생하는 기업을 선정하고, 시가총액 상위 순서대로 5종목을 편입한다. 현재 구성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이다. 편입 비중은 동일가중방식으로 산출한다. N2 월간 레버리지 방위산업 Top5 ETN의 경우 5종목의 월간 수익률 2배를 제공한다.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 압박과 유럽 각국의 군비 증강 기조에 따라, 단기적으로 한국 방산업체들의 수주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한 ETN도 주목을 받고 있다. KB증권의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은 같은 기간 51.7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삼성증권·메리츠증권·NH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출시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 역시 47~51%대의 수익률을 올리며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업 테마도 강세를 보였다. 키움증권의 ‘키움 레버리지 조선 Top10 ETN’은 38.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선박 구매 가능성 등 적극적인 조선업 재건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한국 조선사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 높은 수익률만큼 손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ETN은 특정 자산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구조로,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다양한 테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발행사 신용위험과 괴리율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한다.

특히 레버리지(2배 추종)나 인버스(반대 방향 추종) 구조의 경우 급등락 장세에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 2X 미국 자율주행 대표기업 ETN’과 ‘미래에셋 2X 미국 테크&반도체 TOP3 ETN’은 각각 -54.74%, -51.11%의 손실을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의 역풍도 있었다.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등 인버스 ETN은 -42%대 역성장했다. 미국이 관세 회피 수단으로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등을 모색하면서 당분간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N은 특정 테마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파생상품 특성상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단기 수익률에만 주목하기보다는 투자 목적과 기간, 리스크 허용 범위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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