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發 제2금융 부실 도미노] 상호금융·저축銀 부실채권에 '시름'…구조조정 시작되나

  • 일부 대형 저축은행 부실 징후 사정권

  • 구조조정 대상 새마을금고 20%에 달해

  • 2금융권 구조조정 본격화…합병 이어져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후폭풍으로 인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올해도 부실 PF 사업장이 늘어나 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2금융권 전반에 걸친 대규모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 규모 1조원 이상인 대형 저축은행 31개 가운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2% 이하인 곳은 총 8곳(고려·상상인·상상인플러스·페퍼·HB·JT·JT친애·OSB은행)으로 집계됐다. BIS 비율 12%대를 겨우 유지한 곳은 바로·스마트·애큐온·조흥저축은행 등 4곳이었다.

자산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BIS 비율 12% 이하이면 인수합병(M&A) 대상에 포함되는 그레이존(부실 징후)에 편입된다. 즉, 지난해 기준 대형 저축은행 중 26%가량이 이미 구조조정 대상인 데다 약 40%가 사정권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레이존에 편입되면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을 단독으로 조사할 수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예보는 금융감독원에 시정조치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레이존에 편입되면 부실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현장 조사 등 경고성 주의를 주는 조치가 더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사정권에 있는 저축은행 BIS 비율이 더 낮아지면 적기시정조치 등 법적 조치를 받게 될 가능성도 커진다.

저축은행뿐 아니라 상호금융권 상황도 녹록지 않다. 새마을금고는 전국 1276개 금고 중 772곳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전체 금고 중 60%를 웃도는 수치다.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조합도 287곳으로 전체 중 20% 수준에 달한다. 수산업협동조합(수협)은 단위조합 89곳 중 절반(43곳)이, 신용협동조합(신협)은 전체 866개 조합 중 270곳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 전반적으로 업황이 악화하자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권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은 약 10조4000억원으로 기록됐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 고정이하여신은 17조원, 신협은 7조5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무분별한 PF 대출 후유증이 업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부실 사업장 정리 압박으로 부실 사업장 규모가 일부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경고음이 켜진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 건설사 중 부실 징후를 보인 업체 수가 전년보다 4곳 늘었으며 중견 건설사들조차 연이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2금융권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도미노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2023년 7월 이후 최근까지 20여 개 지역금고를 통합했으며 신협도 최근 경북 지역 조합을 합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협은 올해 실사를 거쳐 순자본비율 2% 미만인 조합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며 최근 조합 1곳에 대한 합병 조치도 논의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은 올해 쌓아야 하는 충당금 적립률이 높아지며, 더더욱 수익과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며 "새마을금고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신협 조합 수도 점차 줄어들며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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