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시장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데 공무원은 '나 몰라라'

  • 시민 "시장 정책과 반대되는 행정"...시 공무원 "촉박한 시간에 할 수 없이 타 지역 업체 선정"

용인시청 전경
용인시청 전경

시장은 지역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지만 일부 공무원은 이를 따르지 않고 엇박자를 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달 용인시(시장 이상일)는 환경부·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맺은 ‘에버랜드 맞춤형 일회용 컵 사용 감량을 위한 협약’을 했다.

이에 따라 일회용 컵 절감 효과와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됐지만, 정작 시 관련 공무원이 타 지역의 다회용기 제공업체와 계약을 맺어 일자리 창출은 무산될 전망이다.

에버랜드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컵을 다회용 컵으로 바꾸는 노력을 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이 협약은, 일회용 컵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한 첫 사례다. 환경부에서 총 사업비의 50%, 경기도에서 15%, 용인시에서 35%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놀이공원인 만큼 이번 협약을 통해 최소 수십 개에서 많게는 백 개가 넘는 일자리 창출이 기대됐다.

앞서 용인시는 지난 2월 4일, ‘2025년 용인시 일자리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해 총 2만5211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이상일 시장은 지난 2월, 반도체 생산라인이 완공될 때까지 SK하이닉스가 용인의 장비 인력 자재를 활용해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은 2500억원 상당의 지역 자원을 활용한 데 이어, 첫 번째 팹 공사 과정에서도 지역의 인력과 장비를 활용하는 협약을 맺고 이를 적극 이행하고 있다.

용인시의회에서도 강영웅 의원(국민의힘)이 대표발의한 '용인시 일자리 창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 조례안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 촉진에 필요한 지원사항을 규정해 미취업자에게 사회참여와 근로소득 기회를 제공,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제정됐다.

이같이 시와 시의회가 나서서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집행부 일부 직원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기계를 통해 다회용기를 세척, 포장하는 일의 특성상 고령층도 어렵지 않게 일할 수 있다"며 "실제로 많은 고령층, 사회적 약자들이 다회용기 납품 관련 공장에서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타 지역 업체 선정 배경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기존에 용인시 축제나 행사, 배달음식 다회용기 제공 사업을 하고 있었다"며 "물론 용인지역 일자리가 창출되면 좋겠지만 두 달도 안되는 시간동안 사업자를 다시 선정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해 기존 업체를 선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는 물론 시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 A씨는 “시가 나서서 지역 일자리 창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타 지역 업체를 선정하면서 시의 정책과 반대로 가고 있다”며 “사업자 선정에 시간이 촉박 했다는데 정말 다른 대안이 없었는지 의문점이 드는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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