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家 구혜정 여사, 안중근 의사 '녹죽' 일본서 환수

  • 9억4000만원에 경매 낙찰 받아

  • 부부 모두 안중근 의사 유묵 소장

  • 차남도 안중근 의사 기리는 활동 앞장

구혜정 여사 사진태인
구혜정 여사 [사진=태인]
일본 소장자가 출품한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이 지난 22일 진행된 서울옥션 경매에서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인 구혜정 여사에게 9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에 따라 일본에 머물던 안 의사의 유묵 '녹죽(綠竹)'이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에 환수된 유묵은 '푸른 대나무'라는 뜻의 '녹죽'으로, 예로부터 구전돼 온 오언시를 모은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1910년 2월 사형 집행을 앞둔 안 의사의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이 글귀는 안 의사가 생전 여러 유묵으로 남길 만큼 마음에 깊이 새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 여사는 "안 의사님의 숭고한 뜻을 더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번 유묵을 낙찰받게 됐다"며 "해당 유묵 역시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해 학술 연구에 활용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 여사의 배우자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역시 안 의사의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을 낙찰받아 국가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한 바 있다. 해당 유묵은 현재 국가유산인 보물로 지정돼 있다.

구 여사의 차남인 이상현 태인 대표(현 국립합창단 이사장, 대한사이클연맹 회장)도 다양한 방식으로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 활동 중인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안중근 의사 관련 우표, 엽서, 메달 등을 기증했으며, 올해 3월에는 안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안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함께 등장한 일본 우편 엽서를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의 15개 죄악' 중 하나로 지목한 희귀자료인 일본 제일은행 관련 지폐 12종 전종을 공개하는 등 역사 자료의 수집과 보전, 전시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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