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일본에 머물던 안 의사의 유묵 '녹죽(綠竹)'이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에 환수된 유묵은 '푸른 대나무'라는 뜻의 '녹죽'으로, 예로부터 구전돼 온 오언시를 모은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1910년 2월 사형 집행을 앞둔 안 의사의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이 글귀는 안 의사가 생전 여러 유묵으로 남길 만큼 마음에 깊이 새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 여사는 "안 의사님의 숭고한 뜻을 더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번 유묵을 낙찰받게 됐다"며 "해당 유묵 역시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해 학술 연구에 활용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 여사의 차남인 이상현 태인 대표(현 국립합창단 이사장, 대한사이클연맹 회장)도 다양한 방식으로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 활동 중인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안중근 의사 관련 우표, 엽서, 메달 등을 기증했으며, 올해 3월에는 안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안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함께 등장한 일본 우편 엽서를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의 15개 죄악' 중 하나로 지목한 희귀자료인 일본 제일은행 관련 지폐 12종 전종을 공개하는 등 역사 자료의 수집과 보전, 전시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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