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3억2000만 달러(4600억원) 규모의 대학 채권 발행을 마무리했다.
프린스턴대는 채권 발행 서류에 자금 사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정부가 프로젝트 수십 건의 연구 보조금을 중단한 것에 따른 자금 공백을 메우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하버드대가 7억5000만 달러(1조1000억원), 노스웨스턴대가 5억 달러(7100억원)의 과세 채권을 각각 발행해 자금을 확보했다.
노스웨스턴대는 지난해 전체 연구비의 4분의 3 이상이 연방정부로부터 나왔다고 밝히며 채권 발행과 함께 향후 지출 구조를 재편하고 비인건비 예산을 10% 삭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명문 대학들은 막대한 기부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장기 투자나 특정 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한 자산이어서 대학 당국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하버드의 경우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발전기금 규모가 500억 달러(약 71조원)가 넘었지만, 수입 감소에 대응해 재정 확보하려면 채권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일대는 보유중인 사모펀드 투자액 중 55억 달러(7조8000억원)를 조기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반적으로 대학들이 사모펀드에 투자할 경우 만기는 대개 10년 안팎이다. 이에 따라 조기 현금화 시 평가액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해야 한다. 예일대는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액면가의 약 90% 수준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대학들이 현금 확보에 다급히 나선 것은 그간 대학 운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온 연방정부 제공 연구비가 끊겼거나 끊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 내 반유대주의 문제를 근절하겠다며, 미국 전역 60개 대학을 대상으로 '반유대주의 괴롭힘과 차별'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면서 '조사 대상'에 오른 대학들에 연구비 지원 중단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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