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대행' 체제에 외신 "韓 정치적 혼란 심화...관세협상 노력에 걸림돌"

  • "리더십 회전목마, 경제에 부담 가중시킬 것"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국무위원들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 전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국무위원들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 전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잇따른 사퇴에 외신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블룸버그·로이터 등 외신들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심화됐다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간) “한국은 최근의 사태들로 더 큰 혼란에 빠지고 있다”면서“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수개월 동안 이어진 정치적 혼란 속에서 한국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대대대행’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이 계속해서 교체되는 ‘리더십 회전목마(merry-go-round)’ 상황이 발생하면서 한국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취약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면서 “이는 올해 1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한국의 수출의존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미국이 앞으로 누가 국가를 이끌지에 대한 더 명확한 전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리더십 위기 상황은 협상의 진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사태에 대해 “대통령 권한대행과 권한대행을 대신해야 했던 이가 몇 시간 차이로 사퇴했다”면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퇴는 보수세력 내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대통령 예비후보 중 어느 누구도 진보 진영 선두주자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가능성 있는 도전을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고 짚었다.

로이터도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계엄 사태 이후 세 번째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순환’하는 대통령 대행이 한국을 이끌고 있다”며 “이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 ‘미국 관세’라는 험난한 물살을 헤쳐나가려는 노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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