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EU식 한·일 연대' 구상에...이재명 "공동 대응 필요"

  • 경제5단체, 이재명 민주당 후보 초청 간담회

  • 재계 "기존 성장 방식 한계, 새로운 성장 방식 필요"

경제5단체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사진연합뉴스
경제5단체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한·일 간 경제 연대 강화 구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감을 표하면서 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기존 수출 중심 성장 모델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제는 전혀 다른 방식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저성장 함정에 빠졌고, 에너지 수급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암모니아 등 에너지·자원 공급망과 관련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양국이 손을 잡으면 수입 비용 절감과 에너지 안보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유럽연합(EU)처럼 제도적 통합까지 추진하는 경제공동체 구상으로 논의를 확장시켰다. 양국 국내총생산(GDP) 합이 6조~7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한·일 경제 연대를 지렛대 삼아 우리나라가 '룰-테이커(Rule-Taker·규칙을 따라가는 국가)'에서 '룰-세터(Rule-Setter·규칙을 만드는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최 회장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기존 산업들이 한계에 봉착한 건 당연하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기술산업으로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통상 외교 정책이 각개격파 전략이기 때문에 매우 거칠다. 개별 국가나 산업이 따로 대응하면 불리할 수 있다"며 "이해관계가 비슷한 인접 국가, 일본 등과 사전 조율 및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최 회장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이 후보의 전향적 입장 표명에 재계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수소,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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