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피비린내 나는 대리전을 멈추고 핵무기 추구를 영구적이며 검증 가능하게 중단해야만 한다"고 요구했다. 정상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이 참여했다.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가 '올리브 가지'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들을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이전처럼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로 만드는 최대 압박을 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을 '중동에서 가장 파괴적 세력'이라고 지칭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GCC 정상회의 참석 전에는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나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의 새 정부와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전날 지시한) 제재 해제는 시리아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중동 아랍·이슬람권의 국교 정상화 협정)에 더 많은 국가를 계속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 임시대통령에게 이슬람국가(IS) 재건 방지를 위해 미국과 협력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시리아의 새 정부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알샤라 임시대통령은 "이란이 시리아에게 철수한 지금이 기회"라며 화답했다.
시리아는 전임 정부인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시절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반미 국가였지만, 지난해 12월 아사드 정권 퇴출 이후 수립된 새 정부는 친서방·친아랍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은 새 대통령과 총리의 취임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며 "레바논에는 헤즈볼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미래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레바논 역시 연초 친미 성향의 조제프 아운 대통령을 선출했다. 그가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 출신인 나와프 살람 총리를 지명하면서 친이란 헤즈볼라 진영은 실각했다.
이처럼 중동 내 반미 세력들이 크게 위축되면서 그간 반미 세력을 이끌던 이란의 입김도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 변화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비핵화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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