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 14세 교황이 현지시간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즉위 미사에서 하나 된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론에서 그는 “우리가 바라는 첫 번째 희망은 일치와 교감의 상징인 하나 된 교회가 세상의 화해를 이끄는 누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교회가 세상의 평화를 위해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신자들에게 연대를 당부했다. 그는 “오늘날 사회가 여전히 불화와 증오, 폭력, 편견에 시달리고 있으며, 차이에 대한 두려움과 빈곤층을 소외시키는 경제 구조가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언급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자본 중심 체제에 대한 비판을 꾸준히 이어온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향을 계승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동시에 교황은 사랑과 일치를 중심으로 가톨릭 교회 내 통합을 강조하며, 전임자와 입장을 달리해왔던 보수 진영에도 손을 내밀었다.
레오 14세의 메시지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가톨릭 교회가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 현실 속에서, 분열보다는 단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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