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수혜주 '엑스큐어'… 원영식 일가 CB 리픽싱에 급락전환

  • 원 회장 일가, 엑스큐어 3·4회차 CB 투자자로 참여

  • 신사업 감감무소식…M&A 전략 지속 가능성에 의문

사진엑스큐어
[사진=엑스큐어]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보안주'로 급부상했던 엑스큐어가 최근 급락세를 돌아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 일가가 엑스큐어를 메자닌 투자처로 활용한 점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엑스큐어는 이달 들어 주가가 38% 넘게 급락해 전체 코스닥 종목 중 하락률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SKT 해킹 사태가 발생했을 때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엑스큐어는 스마트카드 및 모바일 보안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안 전문 기업이다. 엑스큐어는 평소 거래량이 10만주 미만인 데다 지난해 1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에 이어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SK텔레콤과 KT에 NFC 유심을 공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보안 관련 수혜주로 이목을 끌었다.
 
증권가는 이번 급락의 원인으로 엑스큐어의 3·4회차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이 최근 리픽싱되면서 주식 전환 물량 부담이 확대된 점을 꼽고 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엑스큐어는 3·4회차 CB(총 150억원 규모) 전환가액을 각각 3051원에서 2443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환 가능 총 주식 수는 491만6420주에서 658만9991주로 34.04% 증가했다. 전환가액이 낮아질수록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희석이 되고 CB투자자들의 수익률은 극대화된다.
 
엑스큐어는 지난해 7월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총 150억원 규모의 3·4회차 CB를 발행했다. 당시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실적 개선 시도로 해석됐으나 1년 가까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제시되지 않았다. 같은해 9월에는 엑스큐어의 최대주주가 기존 대광헬스케어에서 에이아이마인드봇에쿼티로 변경되면서 기존 M&A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엑스큐어 관계자는 "공시 담당자가 부재해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3·4회차 CB 발행대상자는 하이츠투자조합과 돌핀에이아이투자조합으로 두 조합 모두 오션인더블유라는 법인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오션인더블유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 일가의 핵심 계열사로 알려져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원 회장에 대해 과거 주가 조작 전략이 있고, 주로 한계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아들인 원성준 씨는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을 통해 오션인더블유(구 초록뱀컴퍼니)와 유에스씨 등으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오션인더블유는 지난 2023년 7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메자닌 투자 금지 등 그룹 쇄신책을 발표했으나,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에서 정관 55조(상장회사 지분 및 주식 관련 사채 취득 중단)를 삭제했다. 이에 원 회장 일가가 다시 메자닌 투자 재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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