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4월부터 5월 2일까지 신한금융지주 보통주 105만1937주를 매수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한 신한금융 지분율은 같은 기간 8.64%에서 8.99%(4456만1909주)로 0.35%포인트 늘었다. 신한금융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이 회사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국민연금이 올해 사들인 신한금융 주식은 총 180만주를 넘어선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신한금융 지분율은 8.57%였는데 5개월 새 9%대로 뛰어올랐다.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의 지분율은 9.09%로 가장 높지만 신한금융의 주주환원 정책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포트폴리오 비중을 분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의 올해 배당총액은 1조 1000억원으로 KB금융지주(1조3400억)보다는 적지만 금융지주 중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공백기 없는 자사주 매입'을 목표 아래 자사주 매각에도 적극적이다. 올 1분기에만 자사주 취득 2860억원, 현금배당 2800억원 등 566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진행했고 6월까지 3600억원 이상 자사주 매입을 추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3500억~4000억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이 예고돼 있다.
신한금융의 성장 잠재력도 국민연금에 매력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올 1분기 1조1281억원 순이익을 내며 분기 리딩뱅크를 6년 만에 탈환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은 13.27%로 하나금융(13.23%)을 앞섰다.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유지를 위해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 SOL 모임통장, 땡겨요페이 통장 등 출시를 통해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주력하는가 하면 정책금융기관, 공제조합 등과 협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에 비해 신한금융 주당 가격은 18일 기준 5만1800원으로 KB금융(9만3600원), 하나금융(6만6000원)보다 저평가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도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지가 크고 비전이 뚜렷한 신한금융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민연금 투자를 본 일반 주주들의 유입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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