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라가르드·파월과 ECB서 정책토론…국제적 위상 높아진 한은

  • 라가르드 초청으로 ECB포럼 '정책토론' 패널 참여

  • ECB포럼서 패널로 공개 토론은 한은 총재 중 처음

  •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한은 국제적 위상 높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외교정책협회FPA가 수여하는 메달을 받고 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외교정책협회(FPA)가 수여하는 메달을 받고 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 연례포럼에 패널(토론자)로 참석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와 통화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유럽의 잭슨홀'로 불리는 ECB 연례포럼에 한은 총재가 패널로 초청돼 공개 토론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한은과 ECB에 따르면 이 총재는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2일(현지시간)까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ECB 연례포럼에 참석해 '정책 토론(policy panel)' 세션 토론자로 나선다. 전체 주제는 '변화에 적응하기: 거시경제 변화와 정책 대응'이며 이 총재는 행사 둘째날인 1일 오후 2시 30분 약 1시간 동안 유럽, 미국, 일본, 영국 중앙은행 총재와 통화정책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ECB가 매년 신트라에서 개최하는 연례포럼(ECB Forum on Central Banking)은 '유럽의 잭슨홀'로 불린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 총재는 물론 경제학자, 금융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핵심 이슈를 논의하는 권위 있는 행사다. 역대 한은 총재들이 ECB 포럼에 일반 참여자로 초청받은 적은 있었지만, 공식 패널로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책 토론 세션 참가자들이 모두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인 만큼 통화정책과 경제전망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총재가 취임한 이후 국제 무대에서 한은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것은 물론 국제 협력 역량도 한층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한은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왔다. 그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등 국제기구에서 고위직을 역임하며 라가르드 총재,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등 글로벌 경제 리더들과 친분을 쌓았다. 하버드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로런스 서미스 전 미 재무장관과 사제 관계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은 총재로 취임한 이후 2022년 5월엔 국제결제은행(BIS) 이사로, 2023년 11월엔 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으로 각각 선임돼 중책을 맡고 있다. CGFS는 BIS 총재 회의 산하의 최고위급 핵심 협의체다.

지난달에는 미국 외교 싱크탱크인 외교정책협회(FPA)에서 수여하는 최고 권위상인 'FPA 메달'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FPA는 국제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국제사회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인물에게 수여하는 메달로, 역대 수상자로는 폴 볼커 전 미 연준 의장 등이 있다. 향후에는 이 총재는 오는 6월 2일 한은에서 개최되는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대담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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