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00명 희생에도 진격 정체…러시아 공세 역량 약화 조짐

  • "1년간 영토 점령 0.6% 불과…3년간 20% 확보 대비 둔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석방되는 러시아 포로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석방되는 러시아 포로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부터 병력과 장비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신해 왔지만, 최근 공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유럽 군사 전문가들은 최근 1년간 러시아군이 하루 평균 1500여 명의 사상자를 냈지만, 추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소규모에 그쳤다고 진단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유럽 고위 관계자 및 군사 전문가 10여 명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의 전력이 약화하기 시작했고, 내년이면 심각한 병력 및 무기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가 3년간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한 것으로 분석되는 것 대비, 최근에는 영토 0.6%만 추가 점령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뢰와 참호로 '10마일 방어선'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전선을 촘촘히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개전 이후 탱크 3000여 대를 포함해 1만대가 넘는 지상 전투차량과 수백 대의 항공기·함정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련 시절 물량을 개조해 운용해 온 전차 보유량(약 1만3000대)도 몇 달 이내에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간 신규 전차 생산량이 200대 안팎에 불과해 전차 전력은 장기전으로 갈수록 급격히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러시아군의 소진 국면은 서방에겐 종전 협상 압박을 강화할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추가 제재와 무기 지원을 통해 러시아를 전략적 교착 상태로 몰아넣고, 협상 테이블 출석을 강제할 적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서방 공조의 진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로 막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과 통화한 뒤 러시아의 종전 논의 방식에 힘을 싣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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