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새 도입 매장 2.5배↑…간편결제사 새 먹거리로 QR오더 주목

  • 토스, 지난해 7월 QR오더 론칭…주요 상권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 카카오페이, 밴·포스사와 제휴…비용 절감으로 시스템 확산 지원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식당. 회사원 A씨는 동료들과 자리를 잡자마자 각자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테이블 옆에 붙은 QR코드를 스캔하자 메뉴판이 나타났고, 음식을 고른 뒤 결제까지 빠르게 마쳤다. 종업원을 부르거나 줄을 설 필요도 없었다. A씨는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해도 결제를 각자 따로 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QR코드를 기반으로 한 테이블오더(QR오더)가 식당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간편결제사들은 이 흐름에 발맞춰 서비스를 확대하며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테이블 오더는 고객이 식당에서 앉은 상태에서 테이블에 설치된 기기나 QR코드를 통해 주문과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다. 포스(POS) 단말기와 연동되기 때문에 종업원을 호출하거나 계산대로 가지 않아도 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자회사인 토스플레이스가 출시한 QR오더가 출시 1년 만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6개월 만에 도입 매장이 2.5배가량 증가했다. 토스플레이스 관계자는 "현재도 신규 매장에서 꾸준히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이 자주 방문하는 매장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도 전날 △KIS정보통신 △NICE정보통신 △비버웍스 △오케이포스 등 밴(VAN) 및 POS 사업자들과 제휴해 이달부터 QR오더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카카오페이가 QR오더용 스티커를 제휴사에 무상으로 제공하면, 제휴사는 주문·결제를 위한 매장 유지보수를 맡게 된다. 이를 통해 가맹점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QR오더가 주목받는 이유는 결제가 간편해질 뿐만 아니라 가맹점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QR코드가 인쇄된 스티커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가맹점은 태블릿 구매·렌털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주문과 결제를 위한 시스템 사용료 역시 QR오더가 태블릿오더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하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는 제휴를 통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수수료를 낮춰 가맹점 부담을 줄였으며, 토스플레이스는 QR오더 설치를 1년간 무료로 지원해 초기 비용 없이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R코드는 1994년 처음 개발됐지만 국내 소비자에게는 오랜 기간 낯선 기술이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QR체크인, 전자출입명부 등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QR결제 관련 서비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가 주류였던 과거에는 단말기를 활용한 테블릿오더 선호도가 높았고, 이에 따라 QR오더가 시장에서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최근에는 시장 흐름에 맞춰 QR오더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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