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절상에 화학, 항공, 식품株 주목

  • 환율 7개월 만에 최저…연말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

  • 석유화학 업종, 원자재 비용 절감에 반등 전망

  • 항공·식품 업종도 원가 부담 감소로 수익성 개선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연말에는 환율이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증권가에서는 원화 강세 수혜 업종으로 화학, 항공, 식품 관련 종목들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1873.55포인트에서 1792.91포인트로 80.64포인트(-4.30%) 감소했다. 해당 지수는 거래소에서 산출하는 30개 KRX 지수 중 하락률 3위를 차지했다.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SKC, S-Oil, HD현대, 금호석유화학, SK카스, 롯데정밀화학, SK이노베이션 등 39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5561.61에서 2644.40포인트로 87.79포인트(3.43%) 상승한 것과 비교해 석유화학 기업들의 하락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외환 여건이 에너지·화학 섹터의 반등을 이끌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은 주요 원자재의 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 하락이 원재료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항공 업종도 수혜가 예상된다. 항공사들의 연료비와 리스 비용이 달러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환율이 낮아지면 원가 부담이 감소해 이익률이 증가하게 된다. 밀·콩·설탕 등 제품 원자재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식품 업종 역시 원화 강세의 수혜주로 꼽힌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환율 하락 국면에서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했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표적으로 화학과 항공 업종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5.6원)보다 11.2원 내린 1364.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1360원대 환율은 지난해 10월18일(1369.7원) 이후 7개월 만이다.
 
미국이 향후 환율 협상에서 한국에 원화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저평가되고 있어 미국과 무역협상,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화가 6월 이후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환율이 전망치(달러당 1350원)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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