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 참석한다.
미 국방부는 27일 헤그세스 장관이 샹그릴라 대화 전체 회의에서 공식 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체류기간 중 아시아 주요국들과의 3자 또는 다자 회의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주최국 싱가포르의 로런스 윙 총리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도 예정돼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이번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미국·일본·호주·필리핀 4개국 국방장관 회의 개최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인도·태평양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의 취임 이후 두 번째 인도·태평양 지역 방문”이라며 “평화, 안정, 억지력을 위한 공동의 역내 비전을 지지하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샹그릴라 대화는 통상 미국과 중국의 국방부 수장 간 양자 회담의 주요 무대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의 불참 가능성으로 회담 성사가 불투명한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샹그릴라대화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3월말 일본, 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미국의 안보 전략을 강화하려는 기조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