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코 트레이드' 조롱에 발끈…"겁먹은 게 아니라 협상"

  • 트럼프 '오락가락' 관세 정책 비판 월가 신조어

  • 질문한 기자에 "당신은 그런 못된 질문한다"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2025년 NCAA 챔피언인 플로리다 대학교 남자 농구팀을 초청한 후 떠나면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2025년 NCAA 챔피언인 플로리다 대학교 남자 농구팀을 초청한 후 떠나면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의 관세를 예고한 뒤 유예하거나 철회하는 방식의 무역 전략을 두고 월가에서 회자되는 신조어 '타코(TACO) 트레이드'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픋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이 관세정책을 두고 타코 트레이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받았다.
 
‘타코’는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타코 트레이드'는 트럼프가 관세 위협을 가한 뒤 결국 철회할 것이므로 시장의 공포에 휘둘려 성급히 매도에 나서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하면서 자신의 관세 정책이 도망가는 것이 아닌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중국에 대해 (관세를) 145%에서 100%로 줄이고, 다시 다른 숫자로 낮춰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나는 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며 |그들은 전화를 걸어 '제발 지금 당장 만나자'고 했고, 나는 '좋아. 6월 9일까지 기다려줄게'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사실 나는 그들이 만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날짜는 언제가 좋아'라고 물었다. 그들은 '우리는 당신이 원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 7월 9일이 마감일'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걸 겁먹고 도망가는 것이라고 부르느냐"며 "우리는 14조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다. 6개월 전에 이 나라는 완전히 죽어있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을 한 기자를 향해 "당신은 그런 못된(nasty) 질문을 한다"고 비판한 뒤 "그건 협상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對中) 관세를 145%에서 30%로 낮춘 배경에 대한 설명을 되풀이했다. 그는 "내가 터무니없이 높은 숫자(관세율)를 정하고 조금 내리면 그들은 그 수치, 145%를 유지하라 요구한다"며 "심지어 나는 그것은(145%의 관세율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우리에게 친절하게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중국에 매우 친절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중국과 거래를 완전히 끊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를 30%로 인하한 바 있으며, 지난 25일에는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통화 이후 6월 1일 발효 예정이던 EU 대상 50% 관세도 7월 9일까지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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