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가림의 금융레터] 늘리거나 줄이거나…따로 가는 은행권 대출 전략

서울 한 은행 지점 앞에 게시된 담보대출 광고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은행 지점 앞에 게시된 담보대출 광고.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서로 다른 금리 계산법을 내놓고 있다. 일부 은행은 대출 문턱을 높여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에 따른 대출 쏠림 현상을 선제적으로 막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와 달리 급증하는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금리를 낮추는 곳도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6월 2일부터 대면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취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이에 앞서 29일부터는 대출모집인을 통한 6월 실행 주담대 접수를 중단했다.

SC제일은행은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2%포인트(p)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신청 건수를 150건으로 제한했고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은행은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전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7조7033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4조6185억원 늘었다. 이는 4월 증가세(3조7742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특수를 누리기 위해 대출 문턱을 낮추는 곳도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비대면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우대금리 0.1%포인트를 적용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공무원 전용 비대면 상품인 'NH공무원대출'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했다. 공무원 전용 상품은 상대적으로 연체 가능성이 낮은 우량 차주들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해당 상품에 한해선 대출 규제를 푸는 모습이다. 또 NH농협은행은 변동형 주담대 상품의 우대금리를 0.45%포인트 확대했다. 

은행별로 전략이 엇갈리는 이유는 각 은행의 총량과 가산금리·변동금리 판매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총량 기준을 넘어선 은행은 올해 금리를 높이며 방어를 해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산금리와 변동금리 판매 목표치 비중도 저마다 달라 같은 은행 안에서도 상품별 다른 금리 책정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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