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대선현안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의 도박 및 음란 댓글 논란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단순한 사과로 끝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질타했다.
나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은 분명히 유감이지만, 그 발언의 출발점이 된 이재명 후보 아들의 행위는 훨씬 더 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들이 저지른 상습 도박과 음란 욕설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범죄"라며 "문제는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이 여기에 대해 책임 있게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 위원장은 도박 자금의 출처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들이 도박 사이트에 2억3000만원을 입금했지만, 이재명 후보가 증여했다고 밝힌 금액은 3900만원 정도"라며 "나머지 자금이 어디서 왔는지, 이재명 후보 재산신고에 누락된 부분은 없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득신고도 거의 없던 아들이 이 거액을 조달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불법 증여나 재산 은닉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음란 댓글 논란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2021년 사과로 갈음하려 하지만, 이번 판결은 전혀 다른 사안"이라며 "2024년 확정된 범죄는 여성 노출 사진에 음란 댓글을 단 것인데, 과거의 카드게임 사이트 글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인사들이 이를 동일한 사안으로 몰아가며 '이미 사과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선거 이후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설난영 여사(김문수 후보 배우자)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점도 함께 비판했다. 나 위원장은 "여성 비하, 노동자 폄하, 그리고 부부 연대에 대한 모욕"이라며 "진보 진영 내부의 왜곡된 선민의식과 권력 우월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렴한 김문수 후보 곁엔 청렴한 배우자 설난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모든 유권자, 특히 여성 유권자들이 분노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 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 의혹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하며 "소쿠리 투표 등 선거 불신을 키우는 요소가 여전하다"며 "선관위는 남은 기간 철저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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