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스타트업 CEO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제언으로 과감한 투자와 포용적 정책을 촉구했다. CEO들은 특히 글로벌 경쟁 속에서 생태계 구축, 균형 발전, 지역 확산, 국민 소양 제고를 강조했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I 시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이 기술 전환기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의 5년은 한국이 기술 전환기의 챔피언을 만들지, 종속될지 결판 나는 시간”이라며 “1990년대 인터넷, 2010년대 모바일 전환기마다 한국은 검색 포털과 메신저로 자국 생태계를 구축한 몇 안 되는 나라다. AI에서도 한국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만들 저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LLM 발전도 중요하지만, 국민 삶에 AI가 자리 잡으려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성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AI 산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정책은 AI 반도체, LLM 개발 등 인프라와 모델에 치중돼 있다”며 “하지만 AI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인프라, 모델, 서비스 3가지 영역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정부가 각 영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서비스 중심 기업의 육성에도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엔비디아나 오픈AI 같은 회사만 바라볼 게 아니다.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 기업도 한국에서 나와야 한다”며 “AI 서비스 스타트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안정적인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랑혁 구루미 대표는 AI의 지역 확산과 지방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AI 시장이 커지려면 지방까지 퍼져야 한다. 글로벌 빅테크나 대기업의 서비스가 지방에 퍼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방의 디지털·제조 기업들이 AI를 도입할 여건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지역 맞춤형 AI 사업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수도권 중심의 인력 집중 문제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방 기업들은 AI 기술 격차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전문 인력은 수도권과 광주에 집중돼 있다”며 “서울의 대기업이 지방 기업을 도와 지역 맞춤형 AI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 지방이 AI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AI 투자와 함께 국민의 이해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국가 지원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다양한 시각을 하나로 모으려면 AI 리터러시(문해력)를 고려해야 한다”며 “국민이 AI를 이해하고 공감해야 국가 지원과 투자가 효과를 낸다. AI 리터러시를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AI 공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민관의 협업을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투자 지원 등 구체적인 AI 산업 발전안이 논의되고 있어 매우 의미 있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AI 경쟁력 강화 및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업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계속 고민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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