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치러진 제21대 한국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후보의 외교 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출구 조사 결과, 한국이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 좌파 성향 정치인이 한국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이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한국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미국과의 동맹 확대, 일본과의 협력 및 북한에 대한 인권 문제 제기 등에 있어서는 윤석열 전 정부와 비슷한 행보를 약속했다면서도,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 단절을 원치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다르시 드라우트-베하레스 한국 연구 펠로우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 미군 유지를 위해 한국 측으로부터 더 많은 방위 분담금과 비관세 무역 장벽 철폐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이 후보가 이끄는 한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정책에 반발할 수 있다며 "양국 관계가 상당히 빠르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동북아 담당 선임 연구원 역시 "이 (후보)는 극단적인 자신의 이전 외교 정책들을 완화하면서 중도 성향 후보로 이미지를 바꿨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과거에 주장했던 중국과 북한과의 화해 기조 정책과 일본에 대한 국가주의적 반감 및 미국과의 동맹 속에서 한국의 독립성 강화 등의 정책들로부터 실질적으로 멀어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달 15~17일 캐나다에서 있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의 새 대통령 초청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 이후 G7 정상회의에 초청받는다면 캐나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면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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