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 정부의 통상 정책에 유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미 행정부와 상호관세를 협상 중인 모든 교역국에 다음 날까지 '최상의 제안'을 제시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친절하게 상기시키고자 해당 서한을 미국의 모든 교역 파트너에 보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관련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 각국에 상호관세를 발효 직후 90일 유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유예 기간 동안 무역 상대국들과 관련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예 기간은 오는 7월 8일까지다.
이날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다음 날부터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진 한국산 식품과 화장품 등에 총 25% 관세가 부과된다. 지난해 농식품의 대미 수출액은 15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1% 증가하며 수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K-뷰티 미국 수출은 19억 달러로 57% 늘었고, 이에 힘입어 전체 수출액도 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을 새로 임명해 대미 협상을 총괄하게 하고, 서둘러 방미해 톱다운 방식 의사 결정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상호관세를 비롯한 협상에 나설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협상 조기 타결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자 시절 TV 토론에서 "관세 협상에서 있어선 미국도 압도적 우위에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인다"면서 "협상 여지가 있을 거라 본다.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호관세 부과가 우리 유통업계에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새로운 정부는 미국과 긴밀히 협조해 경제와 안보를 지켜야 한다"면서 "더욱더 적극적인 자세로 상호관세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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