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감세 법안에 대한 잇단 공개 비난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와 공화당이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 법안에 대해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비난하며 법안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4개월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다가 갑작스럽게 비판 수위를 높인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고위 참모들도 머스크의 공격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아이작먼은 스페이스X의 투자자로서 2020년 말부터 머스크와 인연을 맺었고, 머스크의 천거로 NASA 수장으로 지명됐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머스크는 아이작먼의 지명 철회를 분명히 모욕이라고 느꼈을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 이 같은 상황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떠나는 머스크에게 고별식까지 열어주는 등 두 사람은 최근까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감세 정책 등에 대한 이견 등으로 관계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라며 "트럼프는 용서는 할 수 있어도 모욕은 잊지 않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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