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습했다.
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지난 1일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에 대한 보복성 공격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다수 실은 트럭을 러시아 본토에 잠입시킨 뒤 이를 일제히 띄워 러시아의 군용기를 대거 파괴했다. 드론 117대가 동원된 당시 공격으로 러시아의 전략폭격기와 공중조기경보기 등 총 41대 항공기가 파괴됐고 약 70억 달러(약 9조5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최근 공군기지 공격에 대한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접경지 철도 교량이 폭파된 것도 우크라이나의 테러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별군사작전의 틀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우리 군이 수행하는 모든 행동은 현재 테러 정권의 모든 특성을 갖춘 키이우 정권의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민간인이 다치고 죽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의 러시아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는 본성을 바꾸지 않았다. 또다시 도시와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이뤄졌다"며 "이번 공격에서 총 400대 이상의 드론과 40발 이상의 미사일이 사용됐다며 미국, 유럽, 전 세계가 러시아에 대해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의 공습에 대해 이날 기자들과의 전용기 약식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푸틴에게 우크라이나로 들어가서 다 폭파시켜 버릴 이유를 줬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과 종전을 위한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미국 연방 상원에서 발의된 대러시아 제재 강화 법안에 대해 러시아의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며 "나는 러시아가 협상을 중단시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법안의 제재 강도를 낮추는 데 대해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대러 제재는 나의 옵션”이라며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그것을 서명하고 집행할 최종 권한은 자신에게 있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핵전쟁으로 치닫을 것으로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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