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하면 기업 매출 4% 증가..."제조업 적용 확대 논의 필요하다"

  • AI 도입 기업 성과·생산성↑

  • ICT·금융·교육 중심 도입 활발...제조업은 뒤처져

사진아주경제DB
AI 도입 효과 추정치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세계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100조원 규모의 투자 추진 공약을 밝힌 가운데 기업에 AI를 도입함으로써 4%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8일 'AI 도입이 기업 성과 및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부가가치가 평균 약 7.6%, 매출은 약 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AI 도입과 생산성 간의 연관성은 일부 긍정적으로 관찰됐으나 기업 생산성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시켰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미 SGI 연구위원은 "생산성 효과가 아직도 뚜렷하지 않은 것은 'J-커브 효과'나 정량적 데이터가 정교하지 못한 데 기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AI 도입 기업은 미도입 기업보다 높은 성과와 생산성을 보였다. 특히 도입 이후에는 상위 성과 기업과 고생산성 기업의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한국 기업의 AI 도입률은 2023년 기준 6.4%로 나타났다. SGI는 "기업의 AI 도입률은 5년 전인 2018년(2.8%) 대비 꾸준한 증가세에 있고 특히 생성형 AI 등장 이후인 2022년 이후부터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3년 기준으로 산업별 AI 도입률을 살펴보면 정보통신업(ICT)은 약 26%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AI 활용이 활발했고, 금융·보험업과 교육서비스업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제조업은 약 4% 수준에 그쳐 산업 간 AI 도입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SGI는 "제조업 중심 국가인 일본과 독일에서도 기업의 AI 도입률이 낮은 편이다"라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범용 AI 기술은 제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데이터, 설비, 환경 변수 등 복잡한 기술 데이터를 충분히 분석·활용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한계로 인해 산업특화 및 기업의 수요에 맞게 차별화된 제조 AI 기술 개발이 중요할 것"이라며 "한국이 제조업 분야에서의 AI 기술과의 융합이 지체될 경우 산업AI 개발과 활용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 등에 뒤처져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GI는 AI 도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AI 인프라 및 인적 자원에 대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투자 △AI 확산에 따른 불균형 격차 완화 △경영진의 전략적 대응 역량 제고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 확산을 위한 기반 인프라 구축 시급성을 강조했다. 생산설비의 디지털 전환, 대규모 데이터 확보, 보안 체계 강화 등은 AI 활용 확대를 위한 핵심 요인인 만큼 고성능·대용량 컴퓨팅 자원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AI 확산 속도에 따라 산업·지역 간 격차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제조업 중심의 AI 특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데이터·인재를 통합적으로 연계·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SGI는 전방위적인 AI 인재 양성과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를 강조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현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AI 실무 교육을 통해 특화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 수요에 대한 이해를 갖춘 전문가와 기술 역량을 보유한 AI 인재 간의 협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매칭 플랫폼 또는 연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양수 SGI 원장은 "경영 역량과 기술 역량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AI 투자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리더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AI 기술 도입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경영진의 AI에 대한 이해도와 판단 역량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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