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공모함, 연일 한·일 EEZ 항해로 긴장 고조…전투기 이착륙도

  • NHK "미나미토리시마 남서쪽 300㎞ EEZ서 中항모 항해 첫 확인"

  • 中항모 푸젠함, 지난달 22~27일 서해 PMZ서 해상 훈련 실시한 듯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사진신화·연합뉴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사진=신화·연합뉴스]

중국 항공모함이 연일 한국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항해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9일 NHK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7일 자국 동쪽 끝 태평양 섬인 미나미토리시마 남서쪽 300㎞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3대의 구축함 등 중국 함선 4척이 항해하는 것을 확인했다.
 
8일 랴오닝함에서는 전투기, 헬기 등의 이·착륙도 이뤄졌다.
 
NHK는 “이번에 랴오닝함 등이 활동한 해역은 중국의 대미 방위라인 중 하나로 알려진 ‘제2도련선’ 주변에 해당한다”며 “방위성은 중국이 항공모함 운용과 먼 거리 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도모한 것으로 보고 경계와 감시를 펼쳤다”고 전했다.
 
도련선(열도선)은 중국의 해상 안보 라인이다. 제2도련선은 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을 지칭한다.
 
중국 쪽에 더 가까운 제1도련선은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을 잇는 선이다. 제일 바깥에 놓인 제3도련선은 알류샨 열도와 하와이, 뉴질랜드를 연결하는 선이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중국 항공모함이 일본, 대만, 필리핀 인근에서 작전하면서 총 260회의 이착륙을 수행했다고 보고했다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앞서 중국 항공모함은 지난달 하순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서 시험항해를 하기도 했다.
 
중국은 5월 22~27일 PMZ 내 일부 해역을 선박 출입을 금지하는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같은 기간 해당 구역에서 푸젠함을 동원한 해상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PMZ는 한·중이 서해상 해양경계획정 협상을 진행하던 중 어업분쟁 조정을 위해 2000년 한·중어업협정을 체결하면서 양국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곳에 설정한 수역이다.
 
중국이 이번에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한 PMZ 내 구역은 공해상으로, 한국 해군도 PMZ 내 공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해상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의 이번 PMZ 내 훈련 때 한국 해군도 인근 해역으로 출동해 정보를 수집하고 대응 항해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함은 랴오닝함과 산둥함에 이은 세 번째 중국 항공모함으로 2022년에 진수됐다.
 
중국 항공모함 최초로 전자기식 함재기 사출기(캐터펄트)를 장착한 푸젠함은 배수량 8만t급으로 J-15 전투기와 J-35 전투기 등 70여대의 함재기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 잠정수역 내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설치로 한·중 간에 냉기류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군사훈련으로 양국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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