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오후 8시부터 약 6시간 동안 영국 런던에서 2차 고위급 무역회담을 갖고 희토류 및 첨단 제품 수출통제를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이날 런던에서 오후 8시까지 6시간 이상 회담을 진행한 뒤 첫날 협상을 마쳤다. 이들은 10일 오전 10시에 만나 이틀째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 5월 제네바에서 타결한 무역 합의 위반 여부를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미국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고 중국 측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이 참석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시행한 기술 수출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중국산 희토류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전자 등의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미·중 협상과 관련해 “중국은 쉽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난 (협상팀으로부터) 좋은 보고들만 받고 있다”며 “난 우리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90일간 서로 관세를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했으며 중국은 미국이 지난 4월 초에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응해 시행한 비(非)관세 조치를 해제하는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통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합의 위반을 주장했고, 중국은 미국이 최근 발표한 대(對)중국 기술 수출통제가 “차별적”이라며 맞섰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가 산업 전반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가진 가운데 양국은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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