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금현물 ETF를 조만간 내놓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금현물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독점해왔던 금현물 ETF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17일 KODEX 금액티브 ETF와 SOL 국제금 ETF를 각각 상장할 예정이다. 두 상품 모두 총보수 0.30%로 ACE KRX금현물 ETF(총보수 0.50%) 대비 0.2%포인트 낮게 설계했다. 운용보수는 삼성 0.26%, 신한 0.25%로 0.01%포인트 차이 난다.
삼성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상품은 금 현물에 투자한다는 점은 같지만 KRX금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한투운용과 달리 국제 금현물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아 차별화를 꾀했다. KODEX 금액티브 ETF는 국제 금현물 가격을 비교지수로 하여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금현물 ETF 등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액티브 상품이다. SOL 국제금 ETF는 미국과 캐나다에 상장된 금현물 ETF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패시브 상품이다.
이들 자산운용사가 앞다퉈 금현물 ETF를 출시하면서 한투운용 독점 체제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ACE KRX금현물 ETF는 2021년 12월 출시된 이후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다. 올해에만 개인투자자들이 ACE KRX금현물 ETF를 2785억원 순매수하는 등 한투운용에 자금을 끌어들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ACE KRX금현물 ETF의 지난 12일 기준 순자산은 1조2818억원으로 한투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ETF 중 네 번째로 규모가 크다.
자산운용사들이 금현물 ETF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금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미국채 발행 속도가 빨라진 상황에서 미국채를 보유한 각국 정부는 자산 가치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가 줄어들고 중국 개인들의 이탈까지 진행되면 금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3일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3424.0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4월 22일 온스당 3487.94달러 다음으로 사상 두 번째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