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특검에 최대한 협조...수사인력 2배 늘려야"

"조은석 특검 공수처 방문해서 협조요청...검사·수사관 인력 지원할 것"

오동운 공수처장 [사진=권규홍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이 최근 출범한 3특검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공수처 인력 확대와 관련해선 현재 인원에서 두 배 정도로 늘어나야 한다고 했다.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오 처장은 취임 후 1년간 소회와 향후 계획들을 밝혔다.

오 처장은 "독립적인 수사기관으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내란 수사에서 수사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다소 미흡했다. 다만 내란 수사를 통해 공수처가 단결할 수 있었고 위상을 드높였다"고 자평했다.

최근 조은석 특별검사와 만난 것에 대해 "조 특검이 공수처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고 저희도 최대한 특검이 원활한 수사를 수행할 수 있게 검사·수사관 등 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공수처 수사인력 확대에 대해 "많으면 좋을 것이다. 의원들이 현재 발의한 법안도 봤는데 지금 인력의 두 배 정도가 적당하다"고 했다.

최근 공수처가 진행 중인 방첩사 수사와 관련해서는 "방첩사 수사관들은 구속됐고 이들은 모두 내란 주요 종사자다. 내란 수사 초기부터 방첩사 수사에 매진했다. 처음부터 압수수색을 벌여 성과를 냈다"며 "수사 내용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수사를 통해 그간 방첩사가 한 일들에 대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오 처장은 최근 언론 기고문을 통해 수사·기소권 일치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이재명 정부 정책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재명 정부는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구상하고 있다.

오 처장은 "공수처는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수사한다. 그런 부분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독립기관으로서 위상도 세워야 한다. 독립된 수사기관 위상을 위해서는 수사와 기소가 일치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이 일치하지 않는 상태에서 내란 수사와 재판이 이뤄져 이미 혹독한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이재명 정부와 소통하는 것을 두고 "지금 새 정부가 개편하려는 기소·수사권 조정에 있어 공수처의 확대된 역할과 위상을 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수처 내부 의견을 모아 뜻을 전하려 한다"며 "인력 증원을 비롯해 기소·수사권 일치, 수사기관 규모 확대 등 여러 제도 개선점에 대해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