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 마트 흉기 살인' 김성진, 재판서 혐의 인정...유족 "저건 악마지 사람 아니다"

  • 김성진, 법정에서 모든 범행 시인...유족 오열

경찰이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 마트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30대 남성의 신상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 마트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30대 남성의 신상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60대 여성을 살해한 김성진이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4일 서울북부지법 제13형사부(나상훈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김씨의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 첫 공판에서 김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희생자의 언니는 "저런 악마는 다시는 인간 속에서 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저건 악마지 사람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격분했다.

그는 재판이 끝난 후 퇴장하는 김씨에게 "악마! 너는 다시 나오지 말라"고 절규했다. 이에 김씨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지난 4월 22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진열된 흉기의 포장지를 뜯어 아무 이유도 없이 한 60대 여성에게 휘둘러 사망케 했다. 그는 이윽고 다른 40대 여성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그러나 여성은 김씨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해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감정제어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도 약 대신 술을 마시는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않았다. 지난 2월 김씨는 마트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기 전에도 술에 취해 한 옷가게 유리창을 벽돌로 깨뜨리는 등의 이상한 행동을 벌였고, 흉기난동 전날에도 만취한 채 거리를 걷다 손가락이 부러져 입원하기도 했다.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자 평소 불만을 품었고 가족과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겹쳐 누군가를 죽여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고 진술했다. 

당시 김씨는 마트에서 소주 한 병과 흉기를 챙기고 마트 내 폐쇄회로(CC)TV에도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적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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