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관가에 따르면 통일부 장관에 5선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방부 장관에 5선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교부 장관에 조현 전 유엔대사가 각각 지명됐다.
전북 순창 출신 정 후보자는 참여정부(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중진 의원이다.
2004∼2005년 통일부 장관 재임 당시 개성공단 사업을 이끌었고 북한에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 면담했다.
북한의 핵무기 포기와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등의 내용을 담은 9·19 공동성명 역시 정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채택됐다.
정 후보자 고교 1년 후배인 김기만 전 춘추관장은 “정 후보자가 고교 2학년 때 돌아가신 부친이 ‘통일을 위해 일을 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정 후보자는 한국전 휴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 태어났다. 이후 1978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18년간 기자생활을 하다가 1996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 후 열린우리당 의장을 거쳐 2007년 17대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신 이명박(MB)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4선에 오른 뒤 22대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올랐다.

전북 김제 출신 조현 후보자는 다자·통상외교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직업 외교관이다. 외교관 중에서도 상당한 소신파로 알려져 있다.
외무고시 13회로 1979년 외교부에 입부한 조 후보자는 1990년대 중반 초임 간부 시절 본부 통상기구과장을 역임한 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에서 근무하며 다자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7년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됐다가 이듬해에 1차관으로 이동하며 이례적으로 두 직책을 모두 맡았다. 2019∼2022년 주유엔 대사를 맡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도 기여했다.

5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2016년부터 2년간 잠시 국토교통위원회에 몸담았던 시절을 빼고는 국방위에서만 활동하며 역량을 축적했다. 19대 국회에서는 국방위 간사를 맡았고 20대 국회에서는 국방위원장을 지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후보자가 20년간 국방위에 있으면서 군에 대한 정보력과 네트워크가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은 물론 관가에선 인구 173만여명의 광역자치단체 전북도에서 이처럼 통일·외교·국방 장관 후보자가 동시에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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