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지역난방공사, 열수요 예측 실패...경제성 검토 소홀"

  • 투자검토 소홀한 직원 문책요구 등 16건 조치

감사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감사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열원시설을 과다 건설하는 등 신규 투자 시 경제성 검토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예산 절감을 이유로 업무 시스템 개선 사업을 중단했지만 전직원에게 태블릿PC를 지급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3일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의 열공급 체계·운영과 재무건전성을 감사한 결과, 16건의 위법·부당 사항 및 개선 필요 사항이 확인됐다. 

난방공사는 연료비에 따라 수익이 크게 변동하고 신규 투자로 2021년 부채율이 257%에 이르는 등 기획재정부가 지난 2022년 재무위험 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부채율은 2023년 말 281%로 오르며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공사는 외기온도 예보나 관측 자료를 수집하면서 각 지사 소재지와 시간대에 맞는 기상자료를 활용하지 않고, 더 먼 곳의 자료로 수요를 예측해 정확도가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절감을 위해선 정확한 외기온도 자료 수집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예측 외기온도와 실제 온도의 차이가 1도 발생하면 과다생산으로 인한 추가 연료 소비 등 재료비 연 543억원이 낭비될 수 있다. 그러나 공사는 기상청이 난방공사의 13개 수도권 지사 소재지에 대한 세분화된 예보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3개 지역으로 묶은 민간 예보만 열 수요예측에 활용했다. 

또 한파경보 등 특보를 반영하도록 통합운영시스템을 재구축하는 대신 담당자가 특보를 따로 검색해 반영하는 수작업 방식을 고수해 91%의 특보가 수요 예측에 미반영됐다. 

열 생산계획의 수익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사는 열 생산시 자동화되고 체계화된 통합운영시스템을 활용하는 대신 엑셀로 계산해 수립하는 등 수작업으로 운전계획을 결정해왔다. 이외에도 지사에서 SMP(전력가격)가 높은 평일에 CHP(열병합발전기) 가동을 늘려 축열하고 낮은 주말에 방열하도록 하는 본사의 생산계획 등에도 따르지 않아 수익 극대화에 실패했다. 

또 재무위험을 이유로 열 공급 관련 통합운영시스템 재구축 예산은 전액 삭감했으나, 목적이 불분명한 예산을 편성한 뒤 모든 임직원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며 예산을 낭비했다. 당초 온라인 교육이 목적이라던 취지와 달리 감사 결과 2023년 필수교육에 태블릿PC로 접속한 임직원은 0.2%에 그쳤다.

이에 감사원은 공사에 열 수요 예측시 예측 외기온도 등을 장소와 시간에 맞게 수집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발전기 모드를 수작업이 아닌 시스템으로 결정하도록 통보했다. 아울러 경제운전 방침과 다르게 열을 생산해 비용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하거나 오차율을 과소계상하지 않도록 통지했다.

또한 경제성 검토를 소홀히 해 회사에 손실을 초래한 담당자 문책을 요구하고, 목적이 불분명한 사업을 추진해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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